14000쌍 무료로 결혼식 치뤄준 신신예식장 故 백낙삼 대표 오늘 향년 93세로 별세..결혼식장은 결국…

그의 선행

1967년부터 백낙삼 씨와 그의 아내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예식을 치루어주었습니다.

지금까지 14,000쌍 이상의 커플이 이곳에서 무료 결혼식을 올렸는데요.

이러한 선행으로 백 대표는 2019년 국민훈장 석류장, 2021년 LG의인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결혼식장은 지난 10월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에 신신예식장 대표 백낙삼(90) 씨가 출연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신신예식장이 영화에 등장했는데요.

2014년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국제시장’에서 덕수(황정민) 동생 끝순(김슬기)의 결혼식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영화 속 끝순이의 결혼식에서”여기보세요~ 찍습니다”라며 사진을 찍은 사람이 백 대표입니다.

처음 사진관을 개업한 백 대표는 돈이 부족해 결혼식을 못 올릴까 봐 걱정하는 이들을 위해 무료 예식장을 열었습니다.

백 대표 역시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 13명이 한 방에 살면서 가난하게 살았는데요.

처음에는 사진 촬영비 6,000원만 받고 결혼식을 진행해주었습니다.

그 결과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문전 성시를 이루었는데요.

하객 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웨딩홀에서 매일 17쌍의 커플이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주례사, 사진 촬영 및 인화, 신랑 신부 메이크업, 턱시도 및 드레스 준비, 신발 대여 등을 포함해 최소 비용인 70만원 정도만 받고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투병 끝에 결국…

4월 16일 오전 6시경 채소를 보러 건물 옥상으로 올라간 백 씨는 한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는데요.

아내 최 씨는 남편을 찾으러 갔다가 옥상에 쓰러져 있는 그를 발견했습니다.

쓰러진 원인은 과로로 인한 뇌출혈로 알려졌습니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던 백 대표는 의식을 되찾았지만, 팔 다리에 마비 증세가 와 요양병원에서 재활 치료 중이었습니다.

 아내 최 씨는 남편을 보며

“당신을 보고 싶으니 계속 올 거다. 사랑한다”

“빨리 나아서 집에 오셔라. 모시러 가겠다”

“남편이 너무 불쌍하다. 꺠어나서 좀 살다가 돌아가셨으면 좋겠는데…”라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안타깝게도 백 대표는 1년간의 뇌출혈 투병 끝에 오늘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의 의지를 잇기위해…

한편 백 대표가 병상에 누운 이후 아내 최 씨는 꿋꿋하게 예식장을 운영해나갔습니다. 

남편과 평생 운영해온 예식장이기도하고 지금도 예식장을 찾아오는 분들을 생각하면 쉽게 그만둘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그녀의 모습에 그의 아들과 친척들이 나섰는데요.

창원에 거주하며 자영업을 하고 있는 아들 남문(52)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사진 촬영과 예식 진행을 도맡아 해오고있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예식장 일을 돕기 위해 대학에서 사진학을 전공했습니다.

최근에는 신혼 부부들의 더 멋진 결혼식을 위해 거액을 들여 옥상과 바닥 등을 리모델링 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백 대표가 맡은 주례는 친척 백태기 전 창원여자중학교 교장이 맡고 있습니다.

남문 씨는 “어머니가 연세가 있으시지만, 주변에서 계속 하기를 바라는 분들이 많다고 하셨다”

“아버지와 어머님이 50년동안 지킨 이 곳을 제가 힘 닿는한 최선을 다해 운영해보겠다. 비용도 더 줄이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