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답이 고작 컵라면?” 현금 1600만원 들어있는 가방 주인 찾아주고 사례로 컵라면 받은 아파트 경비원의 한마디

부산 사상구 궤법동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설 연휴 근무 중 현금이 가득 든 가방을 발견했고, 이 가방의 주인을 찾아준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 김영근(66·사진) 씨는 부산광역시 사상구 궤법동 궤법한신아파트 2차 경비원인데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밤 순찰을 하던 진씨는 숙소에서 목욕가방을 발견했습니다.

김씨는 검문소로 돌아와 발견한 목욕가방을 열어 현금 1만원과 5만원, 상품권 등 총 1632만원이 있음을 확인하고 곧바로 인근 사상경찰서에 이를 신고했습니다.

다행히 목욕가방에는 연락처가 있어 경찰의 연락을 받고 급히 돈을 찾으러 경찰서로 달려간 주인은 곧바로 해당 아파트에서 근무 중인 아파트 주민으로 확인됐다.

가방에 든 돈은 물품 대금을 지불하는 데 사용될 돈이었다고 하는데요.

김 씨는 현금이 든 가방을 주워 찾아준 일뿐 아니라 많은 선행을 했다고 알려져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 7월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기 전까지 33년 동안 택시 운전사였습니다.

약 30년 전 포니에서 택시를 운전하다가 동래구의 한 온천에서 김해공항으로 가는 남성을 태웠는데요.

손님이 내리자 검은색 장지갑을 발견했습니다.

거기에는 수표를 포함한 2340만 3000원이 들어있었는데요.

그는 곧장 김해공항 경찰에게 달려가 신고했고, 공항경찰이 주인을 찾았다고 합니다.

지갑 속 주민등록증을 통해 찾은 주인은 제주에서 장사를 하는 남자였다고 합니다.


김 씨는 이와 같은 미담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 조차 꺼려 인터뷰는 극구 거부했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가방을 회수한 주인은  “꼭 5~20%라도 사례를 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김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일뿐”이라고 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근에서 슈퍼를 운영하던 가방 주인은 그래도 감사의 마음은 전해야겠다는 생각에 관리사무소에 컵라면 20상자를 전달해왔다고 합니다.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서는 이 같은 소식을 단지 내 게시판에 소개하여 주변 이웃들의 칭찬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김영근 씨는 “습득물을 발견하고는 파출소에 당연히 신고해야한다는 의무감에 신고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주목을 받게 되어 쑥스럽다”며

“코로나19로 다들 어려운 것으로 알고있는데 우리 모두가 마음의 여유를 조금씩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