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을 기다렸지만 끝내…” 허각 쌍둥이형 허공의 충동적인 선택에 오열한 허각…희비 엇갈린 형제…돌이킬 수 없는..

‘슈퍼스타K2’ 우승자 허각에게는 쌍둥이 형 허공이 있습니다.

한날한시에 태어난 둘은 나란히 가수의 길을 걷고 있죠.

그런데 허각은 오디션에서 우승하게 되었고, 허공은 예선 탈락하게 되었죠.

하늘은 허각만 택하고 허공은 버린 것일까요?

요즘 저는 개인적인 취미로 사주 명리학을 공부하고 있는데요.

문득 사주에서 중요하게 따지는 생년월일 씨를 감안해 볼 때 ‘똑같은 시간에 태어난 사람들은 똑같은 운명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이 생겼는데요.

자연스럽게 유명한 가수 형제인 허각 허공 형제가 떠올랐습는데요.

이 둘은 똑같은 날짜에 태어난 동일한 사주팔자를 떠나 구별하기도 어려운 외모 구별하기 어려운 노래 실력 그리고 똑같은 날짜에 오디션 지원을 했던 이 쌍둥이의 운명은 너무나 지독하게 엇갈려졌습니다.

한국 무당들이 최고의 미스테리로 꼽았던, 너무나 차이가 나는 이 둘의 운명에 아주 작은 하나의 차이점이 있다고 밝혀져 최근 큰 화제가 되었죠.

오늘은 무엇이 우리 운명을 가르는지 그 운에 대해서 한번 말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감성에 취하고 싶은 날엔 허각의 ‘Hello’ 라이브를 가끔씩 듣고는 합니다.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한 발성과 파워풀한 고음 4옥타브 초반대조차 어렵지 않게 소화하는 허각이라는 가수는 익히 알고 있듯이 <슈퍼스타K2>에서 존박을 꺾은 우승자이며 당시 가장 교과서적인 가창으로 발라드를 부른다고 평가받았죠.

하물며 전설적인 가수 이문세에게 ‘조조할인’을 본인보다 잘 불렀다는 그런 극찬까지 받으며 오직 실력 하나로 우승을 하게 됩니다.

허각이 결승에서 신곡 미션 ‘언제나’를 부른 뒤 모든 시즌 통틀어 참가자와 그 누구도 받아보지 못했던 심사위원 이승철의 99점을 그가 유일하게 최초로 받았을 때 그때의 소름은 슈퍼스타K의 팬이었다면 익히 기억나실 겁니다.

허각의 노래는 기교만 있지 감동은 없다고 지적을 했던 이승철이 한 걸음씩 발전해 나간 허각에게 존경의 의미를 담아낸 점수였죠.

그리고 이런 노래 실력 외에 그가 더 주목을 받은 이유는 바로 ‘개천에서 용난다’를 직접 보여준 그의 인생 스토리였습니다.

유력한 우승 후보자이자 미국 유학파 출신 존박과 비교하자면 허각은 중졸 학력이자 어려운 형편 탓에 평범모 가정이었고 10대 시절부터 작은 행사 등에서 간간히 노래로 생활비를 벌며 동시에 환풍기 수리공과 막노동을 하는 정말 어려운 시간을 보냈으니까요.

오죽하면 존박의 어머니조차 존박에게 말하길 “네가 1등을 하면 잘 돼서 좋은 일이고 허각이 1등을 하면 그건 훨씬 더 좋은 일이다”

“그가 힘들게 자랐다고 들었는데 얼마나 그게 좋은 일이겠니” 이런 존박의 어머니의 인품에서 좀박이 받았을 가정 교육이 대충 그려집니다.

뭔가 여유롭고 차분했던 존박과 다르게 허각은 늘 절박하고 항상 긴장한 듯한 그런 기억이 떠오릅니다.

아니 더 정확히 얘기해서는 자신감 없고 의기소침한 모습이었죠.

출연자 대비 떨어지는 외모 및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이들에게 흔하게 볼 수 있는 위축된 모습을 종종 드러내었습니다.

본인조차 “자신의 역할은 남을 빛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스타의 인생은 항상 자신이 아닐 거란 그런 체념이 종종 묻어나왔죠.

우리는 이런 글을 통해 평범한 사람이 점차 자신감을 갖고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그 과정에 희열을 느끼며 허각을 응원한 것입니다.

이렇게 온 국민의 관심 속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이 된 허각 뒤에는 같은 어려움을 겪으며 자란 쌍둥이 형 프로필 참석자 허공이 있었습니다.

허공 역시 허각과 마찬가지로 막노동과 쇼핑몰 가수를 병행했는데요.

같은 어려움 속에서 갈고 닦은 이 노래 실력은 허공 못지않게 일반인들은 이 둘의 노래를 쉽게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오죽했으면 한 콘서트에서 이벤트로 허공이 허각인 척 하고 노래를 불렀는데 뒤늦게 허각이 “제가 진짜 허각입니다” 하고 나오자 관객들 모두가 놀랄 정도였죠.

이 둘은 외모와 목소리 그리고 노래 실력이 거의 똑같습니다.

하지만 허각은 성공한 가수로서 인생 역전을 이뤄낸 것에 비해 프로필 참석자 허공은 항상 동생의 이름에 가려진 안타까운 삶을 살아가고 있죠.

“동생인 허각 덕분에 그나마 가수가 된 거다”라는 못된 시비를 걸어온 취객과 싸워 쌍방 폭행 사건도 불거졌었습니다.

허공 역시 “자신은 허각 이름 뒤에 가려진 인생 같다”는 오래된 한 맺힌 누라를 언젠가 한 번은 솔직하게 터뜨렸었죠.

이런 비통함을 지닌 허공과 동생 허각의 차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이들은 모든 게 다 똑같았지만 아주 사소했던 단 하나의 선택에서 인생이 갈라집니다.

바로 그 선택은 준비성이었죠. 이야기는 이렇게 흘러갑니다.

슈퍼스타K2 오디션 하루 전 허공은 노래 실력을 믿고 술을 마셨는데 숙취로 인해 신분증을 깜빡하고 오디션장에 도착하죠.

신분증을 놓고 온 걸 깨닫고 부랴부랴 집에 다시 갔다. 왔을 때 그 사이 오디션 지원자의 줄은 엄청나게 길어져 무려 12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반면 허각은 허공과 달리 아침 일찍 오디션에 참가했는데 심사 초반부였기 때문에 허공에 비해 유리하기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초반부다 보니 심사위원들의 컨디션과 집중력은 좋았을 테지만 허공의 시간대는 무려 12시간 이후라 상대적으로 많이 지쳤던 시간이었죠.

또한 이 둘은 오디션 곡으로 모두 똑같이 포맨의 노래를 불렀지만 아무리 노래를 잘 불러도 이미 같은 곡을 많은 사람들이 따라 불렀을 테니 당연히 심사위원들 입장에선 시간이 갈수록 지겨워졌었겠죠.

게다가 허공은 술도 덜 깬 상태의 좋지않은 컨디션에 심사를 봤죠.

이렇게 단지 준비성이란 하나의 차이로 허각은 우승을 하고 허공은 예선 탈락을 합니다.

허공은 mbc 사주팔자 다큐에 나와 자신을 허각과 비교하며 운이라는 측면에서 항상 자신이 동생보다 불운했음을 내비쳤지만 이 둘은 같은 가수의 길을 걷고 있다는 동일한 운명 하에서 단지 준비성이란 하나의 차이로 인생이 달라진 것일 뿐입니다.

허각은 형인 허공과 같이 쌍둥이 가수로 성공하고 싶었으나 허공이 결국 오디션 전날 음주라는 철없는 선택을 하며 탈락하자 대기실에서 형을 끌어안고 크게 오열했다고 합니다.

이 쌍둥이 형제의 사례를 통해 타고난 고정값으로 보이는 운명은 우리가 자각하지 못한 자그마한 기회를 때때로 주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