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28세 故 송지선 아나운서 돌연 19층에서 투신, 유가족 오열 실신…”너무 원통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수면제 세 알째…하느님 저 좀 도와주세요”

“뛰어내리려니 너무 무섭고 목을 매니 너무 아파요. 제발”

“비오는 창 밖을 향해 작별 인사 다 했어요. 이제 그만 편안해지게 해주세요”

“제발 뛰어내리는 게 너무 무섭다던 여인은 돌연 19층에서 투신했습니다”


무엇이 그녀를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한 걸까요?

충격적인 투신


송지선 mbc 스포츠 플러스 아나운서의 투신 소식이 전해진 것은 2011년 5월 23일 오후였습니다.

송 아나운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임태훈과 1년 넘게 교제 중이라고 밝혔지만 임 선수가 소속된 두산 베어스 측은 교제 사실을 부인했죠. 

그리고 송 씨는 5월 23일 오후 1시 43분경 서울 서초구 자신이 사는 오피스텔 19층에서 몸을 던졌습니다.


송 아나운서와는 조카와 이모 사이처럼 가까웠다는 김모 씨는 고인의 어머니 배 씨가 목격한 투신 직전 상황에 대해 이렇게 전했죠.

“송 아나운서의 어머니가 화장실에 가려는데 지선이가 이불을 뒤집어 쓰고 왔다 갔다하더래요”

“여름에 뭐가 춥다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었겠어요? 자신도 무서우니까 그런 거지”

“전날도 죽는다고 창문에 올라서 있는 걸 언니가 ‘절대 죽을 생각은 하지 마라’고 탁 쳤대요”

“계속 이불 뒤집어 쓰고 왔다 갔다했는데 언니가 화장실에서 나오니까 아이가 없더래요”

“왔다 갔다 하면서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이불을 뒤집어쓰고 뛰어내릴 때 얼마나 무서웠겠어요”

투신 전, 송 아나운서는 시음을 전폐해 매우 수척해진 상태였다고 합니다. 

너무 앙상한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며 그는 울먹였죠. 

“지선이가 20여 일을 물로 연명했어요”


“어머니가 죽도 사다 주고 우유도 사다 주고 했는데 아무것도 안 먹다가 그저께 우유 하나 먹었대요”


“염할 때 보니 아이가 마음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인지, 손은 어린 아이것처럼 작고 눈도 보통 휑한 정도가 아니었어요”

  
“장례식장 밖에서 만난 고인의 이모는 언니가 딸의 억울함을 풀어주자고 했지만 형부는 덮자고 했다”며 임태훈 선수와의 스캔들 이야기가 나오자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고인의 어머니 배 모 씨는 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실신해 같은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죠. 


고인의 아버지 송모 씨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제주도에서 서울행 비행기로 올라오고 있었고 빈소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강남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차려졌습니다. 

어머니 배 씨는 오후 7시 30분경 작은 딸의 부축을 받아 빈소로 들어갔고 고인의 남동생이 뒤를 따랐죠. 

어머니의 통곡은 빈소 밖 로비까지 새어 나왔습니다.

오후 9시경 아버지 송 씨가 빈소에 도착했고 이날 빈소에는 mbc 스포츠 플러스에서 고인과 격주로 베이스볼 투나잇을 진행해 온 김민아 아나운서를 비롯해 직장 동료와 지인들의 조문이 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아이고 내 새끼 어떻게 억울해서 어떻게 하나”

5월 25일 진행된 발인식에서 어머니 배 씨는 “억울하다”는 말만 되풀이했고 아버지 송 씨는 “더 할 말이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유족과 친지들은 송 아나운서의 죽음이 “너무나 안타까워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면서

“제일 안타까운 건 우리 지선이만 나쁜 사람이 됐다는 거예요”


“이 한을 어떻게 풀어줄 건데”라며 울먹였습니다.


故 송지선 아나운서의 죽음은 우리 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로또보다 힘들다는 아나운서에 합격해 야구 프로를 진행하던 송지선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요. 

그 이면에 프로야구 선수 임태훈이 있었습니다. 

송지선은 임태훈과의 스캔들이 알려지자 죽기 이틀 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임태훈과 1년 반째 열애 중이라고 밝혔죠”


그런데 임태훈은 곧바로 “송지선과의 열애는 사실이 아니다” 라고 부인했습니다. 

그렇다면 둘 중 한 명은 거짓말을 했다는 건데 명색이 아나운서인 송지선이 거짓말을 했을까요?


임태훈이 열애설을 부인하자 송지선은 다음 날 자택에서 몸을 던지는 선택을 했습니다. 

그녀가 얼마나 억울하고 힘들었으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요?

아직 그녀의 억울한 원혼이 구천을 떠돌고 있을지 모르는데 그리고 부모들은 아직 그녀를 떠나보내지 못했을 텐데 그녀의 죽음에서 자유롭지 못한 임태훈 선수가 구단 홈피에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과문을 보니 송지선에 대한 사과가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야구를 못해 힘들었다며 마운드에 서지 못해 죄송하다는 야구 팬들에 대한 사과였습니다. 

임태훈은 “공인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염려를 끼쳐드린 점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라고 했는데요. 

여기서 사회적 물의라는 송지선과의 스캔들을 말하는 겁니다.

한 때 스캔들이 날 정도의 사이였다면 먼저 간 고인에게 먼저 사과해야 하는 게 사람의 도리 아닌가요?

임태훈은 송지선과의 스캔들로 2군으로 강등된 후 다시 등판하던 날 감정이 복받쳐 눈물이 났다고 하는데요. 

야구를 못할까 봐 걱정하다가 그라운드에 올라서니 눈물이 났는지 모르지만 정작 임태훈이 흘려야 할 눈물은 송지선에 대한 애도의 눈물이 먼저가 아니었을까요?

송지선은 죽기 전 트위터에 “하느님 도와주세요”

  
“뛰어내리려니 무섭고 목을 매니 너무 아파요 제발” 이란 글을 남겼는데 그녀가 얼마나 힘들면 이런 글을 남겼을까 싶습니다. 


그녀는 당시 무서움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고 합니다.

송지선의 고향이 제주도인데 애지중지 키워서 아나운서를 하고 있는 그녀가 부모로서 살아갈 이유고 희망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녀가 투신을 하다니 부모로서 얼마나 원통하고 힘들었을까요?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죠. 

매일 매일 죽은 딸 생각에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세월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죽음으로 밝히려 했던 진실

죽은 송지선은 말이 없습니다.

임태훈과의 스캔들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참 많을 때 그녀는 루머에 대해 조만간 모두 밝히겠다고 했지만 그 사실을 밝히지 않고 죽음을 택했습니다. 

그녀가 죽음으로 밝히고자 했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요?


죽기 하루 전 송지선은 열애설을 공개했는데 같은 날 임태훈이 이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그렇다면 송지선이 일방적으로 임태훈을 짝사랑한 걸까요?


명색이 아나운서인데 여자로서의 자존심을 무너뜨려가며 언론의 열애설을 공개할 아나운서가 있을까 싶습니다. 


송지서는 야구 전문 아나운서로 활동할 당시 빼어난 외모 때문인지 선수들의 구애가 상당했음을 밝힌 적이 있었죠. 

하지만 그녀가 평소 sns를 통해 언급했다시피 워낙 말들이 와전, 왜곡되는 일이 많은 판인데다 자칫 구설에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에 선수들의 구애를 회피해 왔었다고 합니다. 


언제부턴가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하는 두산의 임태훈이 나타났고 물론 그의 구애도 송지선은 많은 나이 차이, 괜한 오해와 구설 등을 이유로 회피했다고 하죠.

끈질긴 구애가 결국 통했는지 점점 임태훈의 구애에 마음이 열리기 시작한 송지선은 몇 차례 임태훈과의 만남을 이어갔고 결국 임태훈의 구애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구애를 받아들이려는 송지선과는 달리 입장을 바꾼 임태훈 

“그럼 한 달만 우선 만나볼래?” 라고 제안하는 송지선의 말에 “아니 누나를 오래 만나려면 그냥 안 사귀는 게 나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고 하죠. 

황당한 것은 그럼에도 키스, 스킨십 등을 거침없이 원하는 임태훈이었다는 건데요. 


이미 마음을 열기로 한 송지선은 그의 요구를 그냥 받아들였지만 임태훈은 연락은 피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필요할 때만 연락하거나 만나 성욕만 해소했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리고 전지 훈련 전날에도 같은 일이 반복됐고 전지훈련을 떠난 임태훈은 곧바로 송지선에게 앞으로 만나지 말자는 통보를 했다고 합니다. 


송지선은 답답함과 우울함 그리고 원통함으로 임태훈과의 일을 sns에 고백하듯 올리기 시작했죠. 

“좋아해서 입사한 아나운서까지 포기할 각오로 글을 썼다”고 고백했는데요.

 
당연히 그 글은 삽시간에 온라인상을 뒤덮었고 일대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송지선은 이후에도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가 동료 아나운서였던 김민아의 신고로 자택에서 무사히 있는 것으로 발견돼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송지선 “죄송해요. 저 잘 있어요”라며 해명 글을 올리기도 했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송지선은 다시 자신의 sns에 “뛰어내리자니 너무 무섭고 목을 매니 너무 아파요”라며 극단적인 선택을 시사하기도 했었죠. 


“뛰어내리자니 무섭다”는 말은 이미 옥상이나 창문 등에 서서 밑을 바라봤다는 말이고 목을 매니 아프다는 말은 끈을 목에 감아보았다는 뜻일 테니 말인데요.


아마 이때쯤이면 그녀 역시 잊고 ‘다시 힘내서 잘하자’ 라는 마음과 ‘괴롭게 이러느니 차라리 눈을 감자’ 는 생각이 계속 교차되는 시기였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점 고향에서 어머니가 서울로 올라와 그녀의 오피스텔에서 함께 살고 있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딸이 잘못된 생각을 할까 염려해서 그랬던 것 같죠. 


송지선는 미니홈피에 임태훈과의 일화를 자세하게 묘사했는데 곧바로 ‘해킹됐다’라며 자신이 쓴 글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워낙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어 당시 네티즌들의 의혹을 샀습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그녀는 결국 “임태훈과 교제를 한다”며 “1년 정도 됐다”라고 발표했지만 임태훈은 두산 베어스를 통해 “사귄 적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으면서 송지선에 대한 선긋기를 분명히 했습니다.

그 다음 날 결국 송지선은 자신의 방 창문을 통해 19층에서 투신 28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죠. 

당시 그녀는 뛰어내리는 공포감을 이겨내기 위해 이불을 뒤집어 쓰고 뛰어내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송지선은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습니다. 

부디 모든 고통 다 내려놓고 편히 쉬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