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 레인보우 진숙’ 배우 김보경 11년의 암 투병 끝에 향년 44세로 안타깝게…팬에게 남긴 마지막 말

‘병에는 장사 없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아무리 힘이 세고 강한 장사더라도 병에 걸리면 맥을 못 추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요. 

병에 걸리면 몸이 허약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마음조차 피폐해집니다. 

특히 그 병의 증세가 깊고 또 오래 간다면 장사도 그 앞에 모래성처럼 무너질 텐데요.


오늘은 깊은 병에 오래 시달렸던 가냘픈 한 여인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보경입니다. 

김보경은 무려 11년 동안이나 투병 생활을 했는데요. 

널리 알리지 않은 탓에 그녀의 투병 사실을 모르는 이도 많았고 비보가 들려왔을 때도 유독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병에는 장사 없다’지만 김보경은 늘 긍정적인 태도로 구색의 병마와 싸웠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를 이겨내지 못하고 2021년 2월에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오늘은 11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고통스러워 했던 김보경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영화 ‘친구’ 레인보우 진숙

1976년에 태어난 김보경은 서울외대 연극과를 졸업 후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이후 그녀는 95년 kbs 드라마 ‘신세대 보고-어른들은 몰라요’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대 초반까지 다양한 작품 속에서 연기 혼을 불태웠는데요.

그녀의 대표적인 히트작 중 하나는 2001년에 개봉한 영화 ‘친구’로 그는 레인보우의 보컬 ‘진숙’ 역할을 맡았습니다. 


김보경은 극 중에서 준석 역을 맡은 유오성 그리고 그 친구들과 어울리며 그들을 흔드는 역할을 맡았는데요.

 
초반에는 서태화(상택)가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극의 후반부에는 유오성(준석)과 결혼을 하여 극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그녀가 작중에서 연극이 끝난 후를 열창한 장면은 아직도 많은 영화 팬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는데요. 

김보경은 이후 영화의 흥행과 함께 일약 스타덤에 오르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녀는 최고의 스타만 맡을 수 있다는 음악방송 프로그램 mc까지 맡았는데요. 

kbs 음악방송 뮤직뱅크에서 이휘재와 호흡을 맞추며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찰떡 호흡을 자랑하던 이휘재를 두고 뮤직뱅크에서 중도 하차 당했는데요. 

‘친구’의 흥행 후 영화계로 이적을 위해 주연급으로 출연 중이던 kbs 드라마 ‘학교4’에서 도중 하차했기 때문입니다. 

김보경은 그 이후로 kbs의 미운털이 바뀌었는데요. 

아쉽게도 흥행하고 있는 드라마를 그만두고 한 선택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습니다.

김보경은 영화계로 이적해 ‘어린 신부’ ‘창공으로’ ‘기담’ 등 다수 영화에 출연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해 정체기를 겪었습니다. 


다행히 2007년에는 mbc ‘하얀거탑’에서 김명민의 내연녀로 분하는 비중 높은 역할을 맡았는데요.

 
장준혁이 죽기 전 내연녀와 서로 마지막 통화를 하는 장면은 아직도 회자하는 명장면으로 많은 이들에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 이후 김보경은 ‘깍두기’ ‘북촌 방향’ ‘사랑했나봐’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는데요. 

그중 영화 ‘북촌 방향’에 출연할 때는 뜻깊은 기록을 세웠습니다. 

‘북촌 방향’은 2011년 제64회 칸 영화제에 초청받는 기염을 토했는데요.

김보경은 이 작품에서 유준상이 맡은 역할인 ‘성준’이 차버린 전 여자친구 경진 역과 경진을 닮은 술집 ‘소설’ 주인 예전 역을 맡아 열연했습니다. 


1인 2역이라는 중역을 훌륭히 소화해낸 그녀는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우리와 같은 박수를 받았는데요.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빛나는 김보경의 모습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았으나 아쉽게도 그녀는 투병 때문에 그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그녀가 2010년부터 간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11년의 암 투병

주변에 널리 알리지는 않았지만 김보경은 고통을 참아내며 암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힘듦이 찾아올 때도 늘 긍정적인 태도로 병마와 싸웠습니다. 

투병 때문에 칸을 참석하지 못한 데에 섭섭함을 표현할 만도 한데 그녀는 오히려 씩씩하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는데요.

“1달 동안 밥은 물론 미음도 제대로 먹지 못했어요”

“의사가 1달간 장상태를 지켜보자해서 기다렸죠”

“평생 올까 말까 한 기회인데 놓쳐서 아쉽지만 그때는 뭔가 때가 아니었나 보다고 생각해요”

“건강도 중요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죠”


“또 앞으로 몸이 더 좋아지려고 더 좋은 일이 생기려고 수술 받은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어요”


마음 아픈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던 김보경은 결장 수술을 거행하고 금방 회복세를 보였는데요.

그런가 하면 2012년에는 결혼 소식을 들려주며 많은 이들을 기쁘게 했습니다. 

김보경은 2008년 8월 지인의 소개로 만난 한 살 연하 사업가 윤 모 씨와 결혼 전제로 교제 중임을 알렸는데요. 

두 사람은 2009년 2월쯤부터 결혼 준비 중임을 밝혔습니다.

김보경은 상견례 이후 건강상의 문제로 식을 미루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다행히 훗날 김보경 본인 계정으로 추정되는 sns에서 두 사람이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결혼식을 미뤘던 그녀이기에 그녀의 결혼 소식이 알려지자 모두 그녀가 건강을 회복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김보경은 드라마 ‘사랑했나봐’를 마지막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김보경은 ‘사랑했나봐’에서 파격적인 악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습니다. 

치열하게 악독한 극중 모습에 느껴지는 에너지가 대단했는데요. 

아픈 사람이라고는 볼 수 없는 강렬한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당시 대중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그녀는 한 팬의 질문에 다음과 같은 답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연기하는 그 순간 내가 한 연기가 누군가에게 감동된다면…그래서 뭔가 그 사람이 좋은 쪽으로 변화된다면”이라는 글을 통해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그녀는 “사람은 늙는 게 아니라 꿈이 없어 늙는 것이다” 라는 유명한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아마 이 글이 팬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말이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너무나도 건강해 보이는 모습에 모두들 안심했지만 사실 그녀는 나날이 병세가 심해져 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드라마를 마지막으로 그녀는 모든 활동을 접어두고 항암 치료에만 매진했습니다. 

2018년 7월에는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지만 복귀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녀는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2021년 2월 2일 만 44세의 나이로 세상에서 떠나갔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걱정을 안길까 봐 김보경은 투병 사실을 알리지 못했는데요. 

부고 소식조차 늦게 알려지게 되어, 동료 배우들은 그녀의 장례식에 참석조차 하지못했다고 합니다.

김보경의 부고가 전해진 후 동료 배우 서태화는 sns에 

“친구라는 영화를 통해 만난 진숙역을 했던 김보경이 우리 곁을 떠났네요”


“이렇게 아파한 것도 모르고 떠난 것도 몰랐네요”


“죄송하고 안타깝습니다. 조금 더 주위를 잘 둘러보며 살아야겠습니다”


“보경아 잘가. 가서 만나자”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고인의 친구 서유정 역시

“너무 기가 막혀서 멍했다가 울다 지치다가 그랬네요”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 그때 알았더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갔을 텐데”

“안치했다는 말이 더 날 못 견디게 해. 얼마나 외로웠을까”라며 슬픔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의 애도로 김보경의 비보를 알게 된 사람들은 고인을 추모하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결국 2021년 향년 44세라는 젊은 나이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뉴스에서는 그녀의 사인을 간암이라고 보도했지만, 2011년에 결장 수술을 한 것으로 보아 암 전이가 결정적인 원인이 되지 않았겠느냐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힘든 암투병 생활을 11년간이나 버텼던 김보경 단 몇 개월만 해도 힘든 생활을 11년간이나 해오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몸도 마음도 분명 피폐해졌을 겁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투병 생활을 널리 알리지 않고 병마와의 외로운 싸움을 이어나갔는데요.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와중에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그녀의 모습이 떠오르며 눈시울이 불거집니다. 


지금 있는 그곳에는 아픔 없이 행복하기를 바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