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카 윤정희 어젯밤 안타까운 소식…뒤늦게 밝혀진 충격 사망 비화, 그녀의 마지막은 왜 외로웠나? 국민청원 진실

영화배우 윤정희가 향년 79세로 별세했습니다. 


영화계에 따르면 윤정희는 어제 프랑스 파리에서 숨을 거뒀는데요. 

고인은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받은 뒤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딸 백진희 씨와 함께 프랑스에 거주해오고 있었습니다. 

윤정희의 남편이자 피아니스트인 백건우 씨는 한 방송에서 아내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을 밝히며

“이제는 더 숨길 수 없는 단계까지 왔고 윤정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같았다”


“사실 다시 화면에 나올 수도 없어서 알릴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었는데요.

윤정희는 별세 전 친 딸도 알아보지 못했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는데 그녀의 딸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가 말하길

“엄마는 내가 엄마라고 부르면 ‘누구신데 나를 엄마라고 부르시는 거예요?’ 라고 되물으십니다”


“여기 턱 밑에 상처 보이지 엄마 딸 바이올린 했잖아 다음에 이 자국 있는 거 보면 딸인 거 꼭 기억해줘” 라며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엄마를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투병 기간 중 파리에서 그냥 방치되어 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었는데요. 

과거 윤정희의 형제 자매들은 ‘영화 배우 윤정희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며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쓰러져 가는 윤정희의 프랑스 방치설 논란이 시작됩니다. 


윤정희의 동생으로 알려진 청원자는 “2019년 4월 남편 백건우와 딸이 서울에서 치료를 받던 윤정희를 파리로 끌고 갔으며 이후 윤정희는 본인의 집에서 쫓겨나 파리 외곽의 아파트에서 홀로 알츠하이머와 당뇨병으로 투병 중”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이들은 남편 백건우와 딸 백진희가 “2017년부터 알츠하이머 투병 생활을 하던 윤정희를 돌보지 않고 있는 데다 연락조차 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윤정희는 형제들과의 소통은 아주 어렵고 외부와 단절이 된 채 거의 독방 감옥 생활을 하고 있다”며

“딸에게 형제들이 자유롭게 전화와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수차례 요청하였으나 감옥에 죄수를 면회하듯이 횟수와 시간을 정해주었다”는 게 형제 자매들이 호소한 청원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백건우가 남편으로서 아내 윤정희를 진심으로 보호하려는 마음을 포기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남편 대신 딸 백진희가 윤정희에 대한 후견인 지정 신청을 진행한 것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남편 백건우는 과거 윤정희의 딸을 성년 후견인으로 법원에 신청하였습니다.

재판부는 오랜 기간 소송 끝에 결국 딸을 후견인으로 지정하였다고 공표하였는데요.

성년 후견은 장애나 질병 노령으로 인한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없거나 부족한 사람을 위해 법원이 후견인을 선임해 재산 관리나 신상 보호를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이후 윤정희의 친동생 3명은 백건우와 딸 백진희에 대한 재산 신상 후견인 지휘 유예 신청을 프랑스 법원에도 제기했다가 패소를 하기도 했었는데요.

 
파리 고등법원은 윤정희가 배우자 및 딸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고 현재 그녀는 안전하고 친숙한 환경에서 안락한 조건을 누리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배우자와 딸이 그녀에게 애정을 보이지 않으며 그녀가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고 금전적 횡령이 의심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원조 톱스타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부부에 대한 이런 불미스러운 논란은 방송으로까지 보도가 되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그러자 그동안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백건우는 결국 기자회견을 자청하게 되는데요.

의혹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연 백건우는 해당 방송 내용이 허위라고 주장하며

“현재 배우 윤종희는 매일매일 평화롭게 자신의 꿈 속에서 살고 있다”


“윤정희의 삶을 힘들게 하는 이들은 윤정희의 건강 상태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그리고 치매라는 질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형제 자매들 뿐이다”


“거짓과 진실은 항시 공존한다. 거짓과 진실 중 무엇을 택하느냐는 우리 모두의 권한이며 책임이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백건우의 법률대리인도 기자회견에 동행하여 동생들의 허위 주장에 매몰돼 사실을 확인하지 않거나 악의적으로 편집해 방송했다며 해당 보도 프로그램을 맹비난했는데요. 

또한 백건우 측은 윤정희의 방치 이혹의 발단은 윤정희의 동생들이 연주료 21억 원을 빼돌리면서 시작됐다고 맞섰는데요.


법률 대리인의 말에 따르면 백건우는 1980년부터 한국에서 받는 연주료 관리를 윤정희의 여동생에게 맡겼고 2019년에서야 통장에 잔액이 전달받은 것보다 훨씬 적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과거 백건우의 연주료 21억 원이 무단 인출된 적이 있었는데 이를 관리하고 있었던 동생이 장고 내역을 속이며 이를 빼돌렸고 바로 계좌 내역 확인이 가능했던 2003년부터 최소 21억 원이 사라졌다는 게 백건우 측의 주장인데요. 

이에 의심을 했던 백건우가 비밀번호를 변경한 이후 연락이 두절되었다는 과거사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백건우는 이후 윤정희의 여동생을 상대로 특정범죄 가중처벌과 횡령죄로 고소했는데요.

하지만 동생 가족들 측에서는 이 사실을 반박하며 오히려 백건우가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한화를 유로화로 바꿔 해외로 가지고 나갔으며 누나의 간병 논란을 무마하기 위해 여론전을 펼치는 것이라 주장하였는데요. 


윤정희의 동생들은 여러 경로로 배건 외의 명예훼손 고소 건에 대해서도 맞고소를 검토 중임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로 인해 그들은 꽤 오랜 기간 동안 부딪히며 싸움을 이어갔고 그러던 중 누가 윤정희의 성년후견인이 될 것이냐라는 문제로 재판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었는데요. 

프랑스 재판에서는 남편 백건우 측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최근까지 이어지던 한국 재판에서는 2심까지 딸 백진희를 후견인으로 선정하게 되었지만 윤정희가 별세하면서 대법원까지 간 윤 씨의 성년 후견인 소송은 법적 판단 없이 종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 씨 동생이 재차 법원 판단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소송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었는데 하지만 대법원은 성년후견 대상자인 윤 씨가 사망한 만큼 사건을 추가 심리하지 않고 각하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가족 모두가 싸움에 집중하며 시간을 뺏길 때 치매와 당뇨로 고생하던 윤정희는 가족들이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을까요?


만일 알고 있었다면 그녀는 가족 누구보다도 더 힘들고 더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것입니다.

윤정희는 건강했던 당시 2004년도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말하길 “결혼은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아름다운 조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하기도 했었는데요. 

아름다운 미녀 배우로서 한국 영화계의 최정상에 위치해 있던 그녀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도 있듯이 오랜 기간 이어지는 간병 생활에는 분명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 이제 그녀가 하늘에서 아무 고통 없이 편안하게 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