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 없이 여배우 ○○을?” 영화 ‘마더’ 촬영 중 김혜자가 너무 화가 나 오열한 이유와 봉준호 감독의 놀라운 한마디

배우 김혜자 씨는 하루 전인 1월 11일 tvn ‘유퀴즈온더블럭’에 출연해 봉준호 감독과 함께 영화를 촬영했던 일화에 대해 공개했습니다.

사실 봉준호 감독은 오래전부터 김혜자 씨를 눈여겨 보고 있었고, 그녀를 캐스팅 하기 위해 수년 간 노력했었다고 합니다.

김혜자의 연극이나 드라마 촬영하는 현장을 따라오거나, 전화를 하며 자신이 연출할 영화 ‘마더’의 주인공이 어떤 사람인지 어필했다고 하는데요.

그러한 노력이 통했는지 김혜자 씨는 결국 ‘마더’에서 여주인공으로 출연하게 됩니다. 

그런데 봉준호 감독과 함께 촬영하며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30살이나 차이 나는 봉준호 감독에게 혼나다?

그녀가 밝히길 평소 봉준호 감독은 신경질을 전혀 안 내고, 말할 때 조곤 조곤한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어느 날 ‘마더’ 촬영 도중 김혜자 씨는 자신의 연기가 맘에 들지않자,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고 하는데요.

이를 본 봉준호 감독은 평소와 달리 ‘우시는 연기말고요’라며 짜증을 냈다고 합니다. 

그녀는 “당시 그 말을 듣고 땅으로 꺼지고 싶었다”라며 부끄러웠던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답답하면 니가 배우하던가

반대로 김혜자 씨가 촬영 도중 너무 서러워  봉준호 감독에게 고함을 지르며 싸운 적도 있다는데요. 

상황을 이해하려면, 당시 김혜자씨가 어떤 내용을 촬영하였는지 먼저 설명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영화 상에서 아들(원빈)은 살인을 하게되는데요.

이것을 고물상 하는 사람이 알게됩니다.

엄마(김혜자)는 아들(원빈)의 죄를 숨기기 위해 그 남자를 죽이게 되는데요.

그런데 엄마(김혜자)는 살인현장에 실수로 자신의 침통을 떨어뜨려버리고 맙니다.

그걸 아들(원빈)이 주워서 엄마(김혜자)에게 갖다주게 되며, 엄마(김혜자)가 깜짝 놀라게 되는 씬이 있는데요.

당시 이 씬의 대본에 있는 디렉션에는 ‘엄마가 형언할 수 없는 표정을 짓는다’라고 쓰여있었다고 합니다.

김혜자는 ‘형언할 수 없다’라는 말이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어떻게든 해보기 위해 그녀는 촬영현장에서 여러가지 방식으로 연기를 해보았지만, 도저히 내 능력으로 표현이 안 된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그런데, 봉준호 감독이 너무나 쉽게 ‘오케이 사인’을 보내는 것을 본 김혜자 씨는 ‘내가 안 되니까 오케이를 하는구나’ 싶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그녀는 봉준호 감독에게 “당신이 한번 해보세요 어떻게 하는건지”라며 화를 내고 배우들이 대기하는 버스로 가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몇분 뒤 봉준호 감독에게 문자가 와서 확인해보니 ‘사람들이 환호할 때는 인정하십시오’라고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봉준호 감독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당시 문자의 의미에 대해 밝혔는데요.

그는 “지문에서 배우의 표정을 묘사한다는 건 사실 쉽지가 않다”

“그래서 간략하게 ‘형언할 수 없는 표정’이라고 써놓고 넘어갔는데, 김혜자 씨가 이를 연기하는 것을 보며 ‘와 저런 복잡미묘한 감정을 표현해내시는구나’라며 감탄했다”

“그런데 김혜자 씨가 스스로의 연기가 마음에 안드신다고 분장실 가셔서 엉엉 우셨다”

“그래서 저를 포함한 모든 스태프들이 환호하는 너무 멋진 연기였으니 마음 편하게 하셨으면 좋겠다는 의미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전 협의없이 여배우 가슴을?

김혜자 씨는 2019년 ‘마더’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서 ‘마더’ 촬영 당시 봉준호 감독이 협의없이 원빈에게 자신의 가슴을 만지도록 연출을 지시했다고 밝혀 큰 논란이 있었습니다. 

김혜자는 당시 “원빈이 가슴에 손을 얹는 장면이 있었는데, 미리 말을 하지 않아 당황했다”

“제가 티를 내면 NG가 날 수 있는 상황이라 그냥 넘어갔다”

“촬영이 끝나고 원빈에게 물어보니, 봉준호 감독이 만지라고 했다더라”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발언은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게 되었는데요.

네티즌들은 “예술계에서 성희롱, 성추행으로 미투당한 사람들과 마찬가지 아니냐?” 

“봉준호 감독의 성 인식에 문제가 있다”며 봉감독을 맹비난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김혜자 씨가 직접 입장을 밝혔는데요.

사실 이는 김혜자 씨 기억의 오류로 인해 발생한 해프닝이었습니다.

김혜자 씨는 “생각해보니 촬영 전 봉 감독이 ‘도준이가 엄마 가슴에 손을 얹어도 되나요?’라고 물었다”

“그래서 내가 ‘얹으면 어때요? 모자란 아들이 엄마 가슴 만지며 잠들 수도 있지’라고 했어요”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는데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니 봉 감독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세상이, 사람들이 괴물 같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행사 당시 봉준호 감독은 “선생님 기억이 틀렸어요”라고 입장을 밝힐 수도 있었지만, 김혜자 선생님이 민망해질까봐 말을 아꼈다고 합니다.

봉준호 감독과 김혜자 씨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참 깊은 것 같습니다.

봉준호에게 너무 감사한 김혜자

김혜자는 ‘유퀴즈’를 통해 봉준호 감독에게 너무나 감사하다고 얘기했는데요. 

그녀는 “봉준호를 만나기 전 내 배역은 누군가의 ‘부인’으로 고착되어있었어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벗어나나’ 고민하던 때, 봉 감독이 손을 뻗어주었어요”

“평소 하던 역이 아니니 너무 가슴이 뛰었다”

“촬영하며 내가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가르쳐주었어요” 라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