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예능에서 활약했던 배우 김성민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6년이 흘렀습니다.
그는 잘못된 선택으로 한창 전성기를 달리던 시기 힘들게 쌓았던 것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것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이미지는 순식간에 추락했고 겨우 재기 하나 싶었지만 또다시 같은 사건을 일으키며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게 됩니다.
그렇게 자신의 삶을 끝내버리는 선택을 한 김성민은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병원에 옮겨진 지 이틀 만에 뇌사 판정을 받게 됩니다.
유가족은 평소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혔던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 기증을 결정했고 그는 마지막 가는 길에 5명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남은 유가족인 김성민의 아내를 향한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의혹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죠
김성민은 왜 스스로를 포기하는 선택을 해야만 했을까요?
그의 발자취를 돌이켜보며 일찍 떠나버린 고인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구속 후 김태원의 한 마디
1991년 광고 모델로 데뷔한 김성민은 mbc 드라마 ‘인어아가씨’를 통해 이름을 알린 후 ‘왕꽃선녀님’ ‘환상의 커플’ ‘내조의 여왕’ 등에서 열연했습니다.
2009년에는 kbs 2tv 예능 ‘남자의 자격’에 출연해 친근한 이미지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사랑받았습니다.
그렇게 성공적인 방송인으로 잘 나가던 그였으나 2010년 인생의 고비를 맞게 됩니다.
그는 불법약 투약 혐의로 구속됨과 동시에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는데요.
김성민이 불법약을 파스에 얇게 발라 몸에 붙이는 방식으로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죠.
단순 구매 및 복용 정도가 아니라 직접 밀반입해서 집중적으로 불법 약을 투약하고 불법 약초를 피운 혐의로 구속 기소됩니다.
네티즌 사이의 분위기는
“죗값 치르고 돌아오길 바란다”
“하지만 돌아와도 지상파 복귀는 무리일 것 같다” 라는 것이 대세였고 실제로 출연 정지가 확정됩니다.
평상시 주변 사람들이나 시청자들에게 쌓아둔 이미지가 좋아서 비교적 옹호 여론이 많았던 편이었는데요.
실제로 남자의 자격 합창편에 같이 나갔던 서인국과 선우는 트위터로 격려의 글을 남겼고 역시 비슷한 처지에 있었던 김태원도 “이 일을 계기로 다시 재기하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김태원은 “힘든 시기겠지만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정민의 구속은 두 가지의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어요”
“첫 번째는 불법약을 끊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약과 관련된 인물들과의 관계를 끊을 수 있을 기회이기 때문이죠”
“내가 불법약 투약으로 감옥에 있을 때 아내가 책을 넣어줬는데 책 표지에 제2의 도약이라고 써 있었어요”
“그런 기회가 김성민에게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바람을 전했습니다.
이렇게 응원을 했던 김태원이었기에 추후 김성민의 부고를 듣고 장례식장을 찾은 김태원은 눈물을 흘리며, 충격에 제대로 걷지도 못해 부축을 받는 모습이었습니다.
김성민은 이 사건으로 kbs, mbc의 출연금지 명단에 동시에 등재되었고 그 후 지상파에서 볼 수 있었던 그의 모습은 부고 소식이 나온 후 비추어진 영정 사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개그맨 전창걸 불법 약초 흡입 혐의로 구속됩니다.
검찰 조사 결과 전창걸은 김성민의 집에서 유흥주점 여종업원들과 함께 피운 것으로 드러납니다.
이후 김성민 측 변호인은 김성민이 투약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해명합니다.
“김성민이 2007년 주식 투자에 실패하고 2008년 아는 사람에게 크게 사기를 당하는 등 심적 고통이 컸고 당시 소속사에서도 출연료를 제때 지급받지 못하는 등 고민이 많았습니다”
“뇌경색에 걸린 어머니에게 생활비를 보내지 못해 괴로워했고 친한 지인인 정신과 의사에게 조울증 진단을 받기도 했습니다.”
“김성민은 큰 잘못을 했다는 것을 압니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안 할 것입니다”
“기회가 있다면 한 번만 주시기 바랍니다”
결국 검찰은 김성민에게 4년형을 구형했지만 재판부에서는 2년 6개월 추징금 90만 4500원을 선고합니다.
김성민의 다량의 반성문과 동료 연예인들의 탄원서가 제출되어 선처가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김성민은 생활고에 시달립니다.
“형편이 어려우면 주변에 있는 걸 팔게 되잖아요”
“카메라 팔고 연기 대상에서 받은 금도 팔았어요”
“그래서 마트에서 조그만 장사도 했어요”
“한 달에 다만 얼마라도 수입이 생겨야 하니까 나중에 갚으라고 지인이 도와주셨어요”
그러던 중 김성민은 치과의사 이 모 씨를 만나게 됩니다.
비밀 결혼식
당시 이 씨가 김성민이 나가던 골프 모임에 스케일링 쿠폰을 발행하며 후원했고 또한 이 씨가 김성민에게 먼저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 씨는 이전에 한 번 이혼을 했고 당시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김성민은 이 씨에게 자신의 생활고를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둘의 사이는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만난 지 1달 반 만에 혼인신고, 3달 만에 결혼식을 올립니다.
너무 성급한 결정일 수도 있지만 김성민에게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부는 비밀 결혼식을 올립니다.
당시 김성민이 투약 사건 이후에 이미지가 별로 좋지 않았고 이 씨 역시 초혼이 아니라 재혼이었기 때문이죠.
“이혼이라는 상처로 다른 이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던 지금의 아내와 만나 서로를 어루만져줄 수 있었어요”
“아내에게 엄마를 닮은 모습을 보고 반했는데 실제로 아내와 엄마의 고향이 같고 한 동네에 살았던 적도 있어 놀랐어요”
“아내가 성민 씨는 ‘사람들이 많이 와야 하지 않나요?’라고 말하기에 결혼식장을 알아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아내를 생각하는 마음에 ‘아닙니다. 그렇게 하지 맙시다’라고 했어요”
그리고 결혼 직후 아내 이 씨가 3혼 4혼 루머에 시달기도 하지만 재혼일 뿐 3혼이나 4혼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결혼 후 드라마를 통해 복귀에 박차를 가하지만 다시 한 번 그는 크나 큰 잘못을 저지르고 맙니다.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다..
같은 잘못의 반복이었죠.
2015년 그는 다시금 불법약 투여 혐의로 검거됩니다.
이때 구속 기소되면서 징역 10개월을 살고 출소하게 되죠.
그리고 출소하고 5개월 뒤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집니다.
그가 스스로 안타까운 선택을 해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였습니다.
2016년 2월 24일에 부부 싸움 후 김성민이 욕실에서 해서는 안 될 시도를 한 모습이 경찰에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집니다.
이틀 후 새벽 2시경 1차 뇌사 판정을 받게 되고 같은 날 오전 10시 10분 최종 뇌사 판정이 내려집니다.
고인이 평소 사석에서 장기 기증에 대한 언급을 했던 터라 가족들이 장기 기증을 희망했고 오후 6시 장기 기증 수술이 진행됩니다.
심폐소생술 도중 망가진 심장, 폐, 소장을 제외한 각막, 신장, 간을 기증해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수술이 끝난 후 인공호흡기를 제거한 뒤에 그는 생을 마감합니다.
당시 부부 싸움 이후 이러한 선택을 했다고 보도가 되어 많은 이들이 아내 이 씨를 비난했습니다.
또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내가 왜 남편을 방치했냐?”며 마녀 사냥으로 몰아가기도 했죠.
하지만 이 씨에 의하면 흔히 알고 있는 주먹 다짐과 욕설이 난무하는 부부 싸움이 아니었습니다.
사건 당일 만취한 김성민과 아내 사이에 이 3분 간의 짧은 말다툼이었고 이에 자제력을 상실한 김성민이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한 것이었죠.
이 씨는 “김성민이 정신차리 나랑 잘 해보려 노력 중인 줄알았는데…” “이번 일의 원인이 저에게 있는 것 같다”며 본인을 자책하는 심경을 이야기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이때 치대생이었던 여자친구가 1순위로 용의 선상에 올랐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았고 그 후 여자친구에 대해서는 치과 의사로 잘 살고 있다는 소문만 남았습니다.
여전히 김성민의 별세에는 아내와 관련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많은 의혹을 남기고 떠났지만 김성민은 다른 이들에게 생명을 주고 떠났습니다.
안타까운 선택을 했던 그이지만 부디 그 곳에서는 아무런 근심 없이 편히 쉬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