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계는 화려한 만큼 그 인연은 어둠도 존재합니다.
특히 빈익빈 부익부가 심각한 연예계에서 무명 배우들은 세상을 떠난 후에야 이름을 알리기에 더욱 비통한 현실입니다.
별이 되고자 수년을 기다렸던 고 한채원는 2011년 10월경 세상을 떠난 지 한 달이 지나서야 그녀의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스스로의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그녀의 부고에 당시 충격은 컸는데요.
한채원은 시트콤 논스톱 3에도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채원을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가 않았는데요.
지난 2002년 미스 강원 출신인 한채원은 2002년 kbs 드라마 ‘고독’에서 이미숙의 비서 역할로 연기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한채원은 논스톱3에 출연했습니다.
논스톱은 故 정다빈을 비롯해 숱한 신인 배우 및 가수들을 스타의 자리에 올려놓은 당시 최고의 프로그램이었는데요.

논스톱3에는 최민용, 이진, 정태우, 전혜빈, 하하, 조한선 등도 출연해 당시 많은 신인이 스타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되었죠.
이들 틈바구니에서 한채원은 논스톱3에서 괴짜 신입생 역할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영화 ‘신석기 블루스’에도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활동을 이어갔지만 역시 스타로서 자리 잡지를 못했습니다.
이후 자신의 소속사가 문을 닫으면서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됩니다.

팬들의 시선에서 점차 멀어져 가면서 2009년에는 화보를 촬영한 데 이어 한채원은 2010년 디지털 싱글 음반을 발표하며 가수로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빛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당시 경찰 관계자는
“고인은 대중의 무관심에 따른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겪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2007년부터 우울증으로 약물 치료를 받아왔었습니다”고 밝히기도 해 무명의 설움이 적지 않았음을 짐작케 했습니다.
그렇게 한채원은 스타를 바라보는 무명 배우로 남아야 했습니다.

그녀의 비보 이후 미니홈피에 남긴 글이 대중들의 마음을 더욱 애달프게 했습니다.
한채원은
“이제 그만 아프고 그만 울고 싶어”
“세상에선 돈보다 중요한 건 많아”
“내가 성공하면 모든 건 해결되지만” 이라는 글을 남겨 무명 배우로서 가졌던 슬픔과 힘들었던 속마음을 표현했습니다.

10여 년간의 연예인 생활에도 불구하고 주목받지 못하는 무명배우였던 한채원은 이러한 이유로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던 것입니다.
떠나기 전 몇 달 간은 50차례 병원을 다니며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의 약물 치료를 받았습니다.

2007년부터 우울증으로 인한 약물 치료를 받아왔는데 그 와중에도 매니저를 사칭한 관계자들에게 여러 차례 사기까지 당했다고 밝혀졌습니다.

특히 한채원은 활동 기간 동안 이름을 3번이나 바꾸며 대중들에게 자신을 알리고 싶어 했습니다.
고인의 동료에 따르면 떠나기 전 세상에 더 믿을 게 없다라며 힘들어 했다고 전해졌습니다.

결국 2011년 8월 25일 오전 4시 25분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안타까운 선택으로 젊은 나이에 지독히고 외로웠던 생을 마감했습니다.
네티즌들은 한채원의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한채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연예계에는 스타로 만들어주겠다는 빌미로 돈을 뜯어내는 사기가 오래전부터 기승을 부렸습니다.
수많은 연예인들이 과거 소속사와의 문제를 고백하며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한 조연급 배우는 “과거 소속사와 매니저 문제 때문에 아예 연예계를 떠났었어요”
“내 꿈을 위해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날 이용해 자신의 이득만 채우려고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어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연예계에는 스타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생활고나 심리적 우울증에 시달리다 스스로 삶을 끄는 무명배우들이 많았습니다.

드라마 전원일기와 대조영의 팔보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던 배우 우봉식도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우봉식은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이런 현실 속의 우봉식은 극심한 우울증으로 수년간 치료에 매달렸지만 끝내 삶의 의지를 놓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실제로 우봉식은 평소 주위 지인들에게 삶을 포기하고 싶다라는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bs 순풍산부인과 등에 출연한 연기자 김수진도 37살의 나이로 세상을 등졌습니다.
2013년 3월 2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이마저도 3일 뒤 세간에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그 역시 우울증을 겪었던 걸로 밝혀졌습니다.

2012년 2월 12일 신인 연기자 정아율도 안타까운 선택을 했습니다.
1987년생 꽃다운 나이였지만 평소 우울증으로 힘들어했습니다.
문화관광부 공익광고 화장품 cf 등을 찍으며 연예계 생활을 이어갔지만 현실은 가혹했습니다.

전직 레이싱 모델이자 여성 3인조 그룹 쎈의 멤버였던 유주는 2010년 10월 23일 스스로 목숨을 거뒀습니다.

케이블 채널 cgv ‘압구정 아리랑’으로 데뷔한 배우 박해상도 크게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 이를 비관한 나머지 삶을 포기했습니다.
고인의 비보는 이미 장례식이 다 치러진 후에야 알려졌습니다.
유명세를 타거나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팬들과 채팅을 하는 등 팬들에게 다정다감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9년 1월에는 아동 뮤지컬 단편 영화 등에서 활동하던 영화배우 김석균이 자택에서 숨을 거둔 채 발견돼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는 오랜 무명생활을 비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그는 가족에게 미안하다 용서해 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습니다.
스스로 삶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생활고로 인해 고독사를 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연극배우였던 김운하는 공연을 앞두고 2015년 6월 19일 고시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 또한 세상을 떠나고 얼마 뒤 뒤늦게 부고가 전해졌습니다.
매력적인 저음 목소리를 지닌 그는 여러 사람들에게 칭찬을 아낌없이 받을 정도로 실력이 대단했습니다.

심지어 그의 마지막 작품은 연출성 작품성을 인정받을 정도로 기대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생활고는 만만치 않았다고 합니다.
먼저 그는 한 평 반짜리 고시원에 살았습니다.
한 달 수입은 30만 원 고시원 월세는 25만 원으로 생활비는 5만 원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한 달에 살기에는 터무니 없이 돈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극단 생활은 월급이 없고 불안정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먹고 사는 것이 힘들었던 것이었습니다.

김운하의 뒤 이어 배우 판영진은 자신의 삶을 비관하여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그가 숨진 차 안 보조석에는 연탄이 있었습니다.
많은 인재들이 삶을 비관하다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연예계는 일견 화려해 보이지만 스타가 아닌 보통의 연예인에겐 냉혹한 것 같습니다.
그 냉혹함을 견뎌야 하는 연예인들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많을 것입니다.
연기를 사랑했던 배우의 안타까운 선택 앞에 이 같은 현실이 새삼 슬프게 느껴집니다.

스타를 꿈꿨던 한채원이 출연했던 작품들의 이름들을 곰곰히 떠올려보면 슬픔은 배가 됩니다.
고독으로 데뷔해 논스톱3에 출연하며 비록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자신을 알리고자 멈추지 않고 달렸습니다.
그러나 고독하게 세상을 등져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부디 다시는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그리고 일찍 떠난 그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