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일본을 패배시킨 크로아티아 페리시치, 갑자기 한국 기자를 부른 이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며 이변을 일으킨 일본이 크로아티아와의 경기를 끝마쳤습니다.


일본은 지난 조별리그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꺾으며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 중 하나가 되었죠.

특히 일본은 이번 기회에 사상 첫 월드컵 8강을 노리며 경기 전부터 열의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16강 상대인 크로아티아 역시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만큼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죠.


승자가 8강에서 한국 혹은 브라질을 만났기에 국내 팬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우선 경기 전부터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바로 일본 감독인 모리야스의 용병술이였죠.

모리야스는 조별리그에서 신들린 교체를 선보이며 독일과 스페인을 잡아냈습니다.


독일전에서는 교체 투입된 아사노와 도안이 각각 골을 터뜨리며 역전승을 거뒀고 스페인전에서도 동점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도안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거뒀죠.

특히 객관적으로 일본보다 전력이 더 강한 유럽 팀들을 상대로 역습 전술을 선보였는데 모드리치를 필두로 강력한 중원을 자랑하는 크로아티아에게도 이 전략이 통할지가 관건이었습니다.

또한 일본은 앞서 말했듯이 아직까지 월드컵에서 16강을 넘어본 적이 없는데 1966년에 북한과 2002년의 대한민국에 이어 아시아 국가 중에서 세 번째로 8강 진출을 노렸죠.

특히 일본이 지난 대회에 이어 또다시 16강에 진출하며 아시아 사상 최초의 2회 연속 16강에 진출했죠.


그리고 브라질을 만난 한국보다는 상대적으로 쉬운 크로아티아를 만나게 되면서 혹여나 일본만 8강에 진출할까 하는 생각에 우리 축구 팬들은 더욱 이 경기에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한국과 일본이 모두 8강에 진출할 경우 월드컵 8강에서 한일전이 성사되는 이런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이번 경기에서 가장 주목할 점이었죠.

한편 크로아티아는 역시 팀의 간판 스타인 모드리치를 중심으로 한 공격에 많은 기대를 걸었습니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 프랑스에게 아쉽게 패배한 데다가 37세인 모드리치의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인 만큼 크로아티아 역시 일본에 뒤지지 않을 만큼 동기부여가 된 상태였습니다.

또한 크로아티아에서는 손흥민의 팀 동료인 페리시치의 활약 여부가 많은 관심을 모았죠.

페리시치는 이번 시즌 내내 토트넘 왼쪽 윙백으로 자주 출전했었는데 손흥민과의 연계 플레이가 계속 삐걱대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에 나선 페리시치는 완전 딴 사람이 됐죠.


특히 크로아티아가 캐나다와 맞붙었던 조별리그 2차전에 활약이 놀라웠습니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2분 만에 캐나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위기에 빠졌었는데 페리시치는 전반 36분 환상적인 패스로 팀의 동점골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후반 25분에도 날카로운 크로스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만들었죠.

페리시치가 이처럼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면서 과연 일본을 잡고 8강전에 진출해 팀 동료인 손흥민과 치열한 맞대결을 펼칠 수 있을지도 축구 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양팀은 경기 초반부터 뜨겁게 맞붙었습니다.

일본은 특유의 선수비 후 빠른 역습을 노렸고 크로아티아는 신장을 앞세운 공격을 시도했는데 각자 상대의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죠.

그리고 전반 종료 직전에 일본이 마에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크로아티아 수비진의 높이를 의식한 낮은 크로스가 문전 앞에서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들었는데, 그 순간을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죠.


하지만 선제골을 넣은 일본의 기쁨은 생각보다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후반 10분경 크로아티아가 동점골을 넣으면서 다시 경기는 불붙기 시작했는데 동점골의 주인공은 앞서 언급했던 손흥민의 팀 동료인 페리시치였죠.


페리시치는 로브렌이 올려준 크로스를 아주 강력한 헤딩 슛으로 연결해 골을 만들었습니다.

헤딩을 시도하기에는 상당히 먼 거리였음에도 강력한 헤딩으로 골을 드러낸 페리시치는 토트넘에서의 부진은 생각도 나지 않을 만큼 해결사로서의 모습을 선보였죠.


양팀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공방전을 벌였지만, 기대하던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번 월드컵에서는 처음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는데 양 팀 선수들 모두 지친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끝까지 결승골이 나오지 않았죠.

결국 양 팀은 승부차기까지 가게 되는데요.

하지만 120분 내내 치열했던 경기 양상과는 달리 승부차기는 생각보다 싱거웠습니다.

일본은 1번 키커와 2번 키커가 연이어 실축하면서 초반부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죠.

하지만 크로아티아에 3번 키커가 골대를 맞추며 일본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오는 듯 했으나 일본의 4번 키커 요시다가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사실상 분위기를 넘겨줬습니다.

그리고 크로아티아의 4번 키커인 파샬리치가 그대로 골망을 가르면서 경기가 종료됐죠.

특히 네 번의 킥 중에 무려 3번을 막아낸 골키퍼 리바코비치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이날 동점골을 넣은 페리시치는 한국 기자가 보이자 먼저 인터뷰를 신청했는데

페리시치가 말하길

“경기 전 손흥민과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일본의 약점에 대해 물어보니 일본은 높이 싸움에서 약한 팀이니 공중볼에서 승부를 보라고 했다”

“손흥민은 일본과의 경기 경험이 많기에 그의 조언에 많이 의지했고 그 결과 귀중한 동점골을 넣게 되었다”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끝나면 손흥민을 찾아가 포옹해주고 싶은 심정”이라며 일본전 승리에 대한 기쁨을 손흥민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페리시치는 토트넘에서 손흥민과의 공존문제로 여러 차례 문제를 일으켰지만 어쨌든 팀 동료들 간에 이런 훈훈한 장면은 굉장히 보기 좋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