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프로그램을 떠올릴 때 자연스럽게 진행자 얼굴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전국 노래 자랑하면 송해,가족 오락관 하면 허참 씨가 떠오르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좋은 아침, 비타민 등의 프로그램을 얘기할 때 자연스레 떠오르는 얼굴이 있는데,
바로 kbs 공채 아나운서 출신 정은아입니다.
정은아는 아침마당 비타민 좋은 아침 맛대맛 등의 mc를 맡아 프로그램을 성공으로 이끌어냈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한순간 프로그램에서 강제 하차를 당하며 설움을 맛봐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이른 결혼했음에도 아이가 없습니다. 도대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kbs 공채 17기 아나운서 출신 정은아는 1997년 손범수와 함께 퇴사해 프리랜서 mc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편안하고 친근감 있는 교양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을 주로 맡고 있는데,
sbs 좋은 아침을 10년 가까이 진행하며 2008년에는 연예대상에서 공로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정은아는 총 10년간 kbs 비타민의 mc를 맡아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습니다.
10년간 비타민과 동거동락했던 정은아는 프로그램에서 강제 하차를 당하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kbs 노조의 주장에 따르면 정은아는 하루아침에 갑작스러운 하차를 당했습니다.
“담당 피디가 전날 녹화를 한 시간여 앞두고 다음 비타민 녹화부터 정은아를 교체할 예정이며,
오늘 녹화 방송에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라는 황당한 지시를 받았다.
제작진과 어떤 논의도 없이 본부장과 국장에 의해 전달됐다” 밝혔습니다.
10년간 맡아온 프로그램에 하차를 당한 것도 서러운데 그 사실을 녹화 1시간 전에 통보받았으니 얼마나 화가 났을지 짐작이 됩니다.
비타민 제작진조차 정은아 앞에서 민망하고 또 미안한 태도를 숨길 수 없었습니다.
정은아가 하차 통보를 받은 당일 녹화를 안 한다고 해도 할 말이 없다며 침통함을 드러냈는데,
이에 정은아는 오히려 씩씩하게 녹화를 마무리하고 송별회까지 했습니다.
인기 mc였던 정은아는 그동안 공백기를 가진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하차의 뜻하지 않은 공백기가 생겼습니다.
정은아의 남편은 그동안 고생 많이 했으니 여행이나 실컷 다니면서 푹 쉬어라고 말하며 그녀를 위로했습니다.
남편의 말 덕분에 정은아는 다시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련은 연이어 찾아왔습니다.
2017년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되며 또 한 번 보복성 교체 대상이 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kbs 총파업 중 정은아는 파업을 지지하며 자신이 진행하던 라디오 생방송 불참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프로그램에서 하차됐습니다.
사실 프리랜서로 파업을 지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방송국에 소속된 구성원들은 돌아갈 자리가 있지만 프리랜서로는 그마저 마땅치 않은 형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은아는 용기 있게 kbs 파업에 힘을 보태 응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정은아가 진행하던 프로그램 mc가 바로 오영실로 당일 교체되고 또 프로그램명 자체가 ‘함께하는 저녁길 오영실입니다’로 바뀌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kbs 노조는 정은아가 파업 지지를 선언하는 순간 부당해고 당했다는 주장을 펼쳤는데,
이에 kbs 라디오센터는 정은아의 연락 두절로 방송에 차질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정은아는 파업이 끝난 후 5개월 만에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정은아가 성공적인 복귀를 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그녀의 성실함을 꼽을 수 있습니다.
정은아는 1시간씩 일찍 출근해 진행 연습을 한 것은 물론 5분짜리 짧은 인터뷰에서조차 산더미 같은 자료를 준비하며 열정을 보였습니다.
지금의 정은아가 있게 된 것은 당시 남자친구였던 남편의 공이 컸는데.
두 사람은 외국어대학교 같은 학교에 다니는 선후배 사이로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그는 정은아에게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마음을 표현 했다고 합니다.
도서관 자리를 그린 그림과 함께 3,4층은 냉방 장치가 가동 중이니 선택해서 앉으라는 쪽지 등을 주면서 그녀를 살뜰히 챙겼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연인이 되었고 그 이후에도 정은아를 향한 남편의 따뜻한 사랑은 계속되었는데,
그는 정은아에게 기자보다는 아나운서를 하면 훨씬 잘 알 것 같다는 조언으로 그녀가 아나운서 시험을 보게 격려했습니다.
이렇게 정은아는 세 번째 도전끝에 kbs 아나운서로 합격했습니다.
그런데 입사한 다음 불과 3개월 만에 생방송 전국은 지금을 맡으면서 뒷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제가 생방송 프로그램을 만든 것을 아나운서실에서는 반대했어요.
아버지는 평범한 집안의 가장이었는데 정은아 아버지가 어느 국가기관에서 근무한다더라라는 소문까지 나돌게 되었어요”
정은아는 당시 아나운서실에서 자신을 반대했는지도 몰랐고 그저 현장에서 방송에 충실했습니다.
결국 뛰어난 진행능력으로 논란을 잠재웠습니다.
그뿐 아니라 정은아는 불과 20대의 나이로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아침마당에 진행자로 나서 뛰어난 실력을 증명했습니다.
훗날 그녀의 뒤를 이었던 이금희 아나운서와 더불어 크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한편 정은아는 한창 전성기를 맞이했을 나이 28세에 결혼을 했습니다.
하지만 슬하에 아이가 없어 세간의 입방아에 올라야 했습니다.
오랫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자 일각에서는 이혼설이 들려오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은 아이가 생기지 않는 대신 서로에게 집중하며 부족함 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입양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정은아는 “입양 대신에 아동 문제에 관심이 많아요.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하여 뭔가를 해보고 싶은 생각을 하고 있어요”라며 답했습니다.
아이가 없는 대신 정은아는 조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낸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실 아이가 없어 스트레스를 받고 부부 간의 불화가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더 행복하게 사는 부부들도 있습니다
정은아 부부는 후자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정은아는 아이는 없지만 남편과 어느 부부 못지않은 금슬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한편 정은아는 비록 비타민에서는 하차 당했지만
‘나는 몸신이다’프로그램 진행을 맡았습니다.
오래도록 그녀의 편안한 진행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정은아 부부의 행복또한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