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45세 여명의 눈동자 배우 이미경 마지막 순간까지 불행하고 억울한 죽음, 휴대폰 속 마지막 남긴 말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 여명의 눈동자에서 인상 깊은 연기로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는 배우 故 이미경을 기억하시나요.


이미경은 지난 2004년 4월 11일 밤 자택에서 유족과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향년 45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투병 생활은 어려운 처지와 도움의 손길로 신문지면에 장식되었고 이는 그녀의 병세를 더 악화시켰습니다.

또한 한 순간의 오진은 그녀를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녀가 떠나기 전까지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이미경은 사랑이 꽃피는 나무,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여명의 눈동자, 웨딩 드레스 왕의 여자 등 많은 수의 드라마에 출연했습니다.


특히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에서 이미경은 일본인 하나코로 열연을 펼쳤습니다.

강제징용으로 끌려온 한국 여성들에게 갑질을 하는 등 얄미운 모습도 있었지만 채시라가 보냈던 주인공 여옥에게 이런저런 도움을 주는 역할이었죠.


당시 여명의 눈동자는 최고 시청률이 58.4%를 기록했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이후에도 이미경은 쉬지 않고 연기의 열정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다 2003년 드라마 왕의 여자에 출연하던 중 어느 날부턴가 목소리가 갈라지고 기침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2003년 10월 병세가 계속되자 병원을 찾은 그녀는 폐암 3기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게 됩니다.

이보다 앞서 9월에 동생이 살고 있는 일본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그때는 단순히 기관지 천식으로 나왔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 후 폐암 3기라는 진단을 받아 그 충격은 너무도 컸습니다. 결국 오진 때문에 병을 방치하게 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출연 중이던 sbs 드라마 왕의 여자를 도중 하차했습니다.


항암 치료를 위해 긴 머리를 자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그녀의 아픔을 안타까워했습니다.

이에 몸에 좋다는 꼴부터 희귀한 약재 등을 보내주는 온정의 손길이 끊임없이 이어졌죠.

그러나 그녀는 모든 걸 거절했습니다.

마음만으로도 이미 행복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병세도 점점 좋아지고 있는 상태였죠.

그런 그녀의 병세가 갑자기 악화된 것은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나서부터였습니다.


그녀의 친오빠가 치료비가 없어 고민을 했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라는 내용이 보도된 것입니다.

누구보다 남에게 동정받기 싫어하는 그녀는 오빠에게 격렬하게 따졌다고 합니다.


악다구니의 가까운 분노에 너무 흥분한 나머지 이틀 동안 각혈하고 병세가 급속도로 나빠졌습니다.

사실 치료비는 연예인 노조와 원자력 병원의 후원으로 도움을 받고 있어서 돈이 필요치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한 달에 500만 원 이상의 항암 치료제를 위해 필요했지만 이미경은 그 정도의 여유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일까요.


앞서 중견 탤런트 k 씨가 입원비에 보태라며 친오빠에게 50만 원을 줬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보도는 잘못된 보도였죠.

더군다나 기사가 나간 때는 의류 수입업을 하는 친오빠가 회사일 때문에 이탈리아에 나간 때였기에 k씨와 만날 수도 없었습니다. 

나중에 정정 기사를 내준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그 역시 감감무소식이었습니다. 


또한 이미경을 돕기 위한 바자회가 개최된다는 근거 없는 보도까지 나오게 됩니다.

이러한 것들을 생각하면 화도 났지만 오히려 이미경은 오빠를 다독거렸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오빠에게 마지막 남긴 말 역시 “오빠 그냥 우리 용서하자” 였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알면 큰 충격에 빠질 것이라며 절대 아버지에게는 날리지 말라고 신신 당부를 했습니다.



고인은 유명을 달리하던 날 오랫동안 변을 못 봐서 관장을 했는데 나오자마자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고 전해집니다.

금방 정신을 차리겠지 생각하던 사람들도 점점 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동공은 풀려 있었고 휴대폰을 만진 흔적이 있어 유언이라도 남길 생각이 아니었나 추측을 낳게 했습니다.

잠깐의 요동이 있었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주여”를 외친 게 유언 아닌 유언이 됐습니다.


그렇게 이미경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머나먼 길을 떠났습니다.


빈소에는 친한 동료 연예인들과 친지들만 오고 갔을 뿐 한산했습니다.

그런 이유 중에는 언론에서 보도된 병원비를 따로 받았다는 기사가 결정적이였죠.


생전의 화장을 선택한 그녀의 24년 연기 생활은 드라마처럼 끝나버렸습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그녀가 아픈 곳 없이 그리고 걱정도 없이 편안히 쉬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