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장례식조차 못 갔습니다” 가족, 명예, 건강 모든 것을 잃은 로버트 할리의 안타까운 근황


하일은 로버트 할리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더 익숙한 미국 출신 방송인입니다.
 
지금은 여러 외국인들이 방송에 나오지만, 그가 등장했던 90년대에는 외국인의 모습이 굉장히 낯설었는데요. 

하일은 한국어를 유창한 부산 사투리로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창 인기 가도를 달리던 때와 달리 방송에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데요. 


그는 최근 몇 년간 사투리의 푸근한 외국 아저씨의 이미지를 오래 갖고 있던 국민들을 큰 충격에 빠뜨리게 했습니다.

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하일은 국제 변호사 겸 외국인 학교의 이사장이면서 방송인입니다. 

하일의 원래 이름은 로버트 브레들리 할리인데요.
 
미국 출신인데도 방송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굉장히 유창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해졌습니다.  

데뷔 초기만 해도 그가 코미디 프로그램에 나와 사투리로 찰지게 “할리인데예” 한마디만 해도 빵빵 터졌습니다.


하일리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이유는 한국에 왔을 때 한국어를 알려준 분이 부산사투리를 썼기 때문입니다.


1978년 그가 해외 선교를 위해 부산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사람들이 자신을 외계인 보듯이 쳐다봤다고 합니다.

문화가 익숙하지 않아 돌아갈까 생각했지만 한국 특유의 정을 알게 되어, 한국에 애정이 생겼다고 합니다.


대학 진학을 위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한국에 대한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1987년 초에 박사학위를 받은 후에 계속 거주할 목적으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의 아내 명현숙과 결혼식을 올립니다.

그런데 하일은 1987년에 결혼을 한 뒤에 1997년에 아예 한국으로 귀화를 하게 됩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미국인이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경우는 해방 이후 단 7건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이례적이었습니다. 

게다가 미국인이 한국으로 올 때는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하지만 한국인이 미국으로 갈 때는 비자 심사가 무척 까다로울 때죠 미국 대사관의 영사가 직접 하일을 만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미 오랫동안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생각한 하일은 끝내 한국으로 귀화하게 됩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방송에서 별탈 없이 잘 활동하며 지내는 듯했으나 일이 터지게 됩니다.


바로 2019년 불법 약 구매 및 투약 혐의로 체포된 것입니다. 

이전부터 방송에서 아들이 유흥에 빠졌다고 토로했던 적이 꽤 있기에 아들 하재익이 투약을 한 것을 감싸주려고 대신 자수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아내인 명현숙은 아들의 루머에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고 결국 하일은 결심 공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구형을 받게 됩니다.

하일은 법정에서 모든 공소 사실을 인정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공판이 진행되면서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 한 번 더 충격을 안겼습니다. 

처음이 아니라 과거에도 이미 두 차례나 투약 검사를 받은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같은 혐의로 구속된 사람이 한 명 있었다고 언론을 통해 전해지게 됩니다.


구속된 그는 하일과 연인이라 주장하며 함께 투약했다고 했고 그 당시 하일를 불러 조사했는데 그때마다 모발을 삭발하고 몸의 잔털를 제모했다는 것입니다. 

여러 차례 수사를 했다는 것과 더불어 하일에게 투약해 준 공범이 그의 동성 애인이라는 보도가 여러 언론사를 통해 일파만파 퍼졌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하일의 입장이 정확히 표명되지 않은 데다 공범이 불법 약 복용으로 인해 헛소리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여론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언론들의 자극적 보도는 이어졌는데요. 


한 방송에서는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남성 a 씨와 로버트 할리가 할리의 자택을 자주 드나드는 cctv 영상을 확보했다고 하고요

또 조사 과정에서는 이 두 사람이 투약할 때 동성 간 행각을 짐작하게 할 만한 진술도 일부 받아냈다고 전했습니다. 

언론에서는 불법약을 빌미로 사생활 면에서 하일을 까내리기 급급했습니다.
 
이에 처음으로 하일의 사생활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던 언론사는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공식적인 사과를 하기도 합니다.


이후 하일은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며 유튜브를 통해 간간히 소식을 전했습니다.

또한 그는 불법 약 퇴치 기원 걷기 대회에 참여하는 등 잘못을 뉘우치기 위해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투약 사건의 여파로 미국 비자 발급이 불가능하게 되어 그는 모친의 장례식에도 가지 못하게 됩니다. 

하일은 그 때 심정을 “나 자신을 때리고 싶었습니다. 나 자신에게 ‘앞으로 착하게 살아’라고 되뇌었습니다”

그러다 3년 만에 방송에 출연해 최근 근황을 공개했는데요.


그는 희귀암으로 투병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2년 전 뇌신경 마비로 병원을 찾았다가 다리에서 악성 종양이 발견된 것인데요.


보기 드문 암이며 사회에서 0.1%도 없다고 합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다리가 이쑤시개처럼 보였다며 근육이 없었기 때문에 걷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지금은 거의 100% 회복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이는 하일의 앞으로의 활동도 지켜보며 이상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