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소주 10병씩 40년” 향년 71세 원조 국민MC의 슬픈 소식, 태진아 오열하며 마지막 인사


많은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술은 일상의 희로애락에 따른 삶의 굴곡마다 함께하며 사람들에게 위안을 줍니다. 
하지만 과한 음주는 건강에 위협을 주고, 심지어 목숨을 잃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박상규 그는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이름이지만 40대 이상에게는 아름다운 노래로 노련한 진행으로 깊이 각인된 이름입니다. 박상규는 1세대 만능 엔터테이로 가수, mc, 연기자로 활약했습니다.


고인은 1965년 kbs 1기 전속 가수로 데뷔했으며 1966년 가수 김상국 장우와 함께 트리오 ‘송아지 코메츠’를 결성했습니다. 
이후 솔로로도 활동한 그는 ‘조약돌’ ‘친구야 친구’ 등의 히트곡을 내놓으며 인기 가수 반열에 올랐습니다. 


이후 방송인으로 변신하여 90년대 초반까지 mbc ‘토요일 토요일 밤에’ ‘이 밤을 즐겁게’ ‘특선 애창곡’ ‘일요 큰잔치’ 등 인기쇼 예능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연기자로 영화에도 데뷔하여 ‘지구를 멈춰라’와 ‘방황하는 별들’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습니다. 
모 지인은 박상규를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했던 사람’이라고 회고했습니다. 


방배동에서 술집을 경영한 덕에 시인들과 즐겨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다고 하죠.
그리고 그가 즐겨했던 음주는 결국 그를 벼랑으로 내몰았습니다. 

그는 2000년과 2008년 연이어 두 차례 발병했던 뇌졸중으로 언어 장애와 함께 걷는 것마저 힘들어 결국 방송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왜 병이 생긴 것이냐는 mc의 질문에 박상주는 “술이 문제였어요. 
매일 소주를 마셨고 많을 때는 10병을 먹기도 했어요”라고 말해 좌중을 놀라게 했습니다.

또 “매일 마셨지만 주사도 없었고 숙취도 없었어요. 
오히려 정신이 맑아지고 냉철해지는 체질이었죠”라고 했습니다. 


그는 “술을 마시지 말았어야 했는데 뇌졸중 판정을 받고도 8년 동안 술을 계속 마셨어요.
그게 원인이 된 것 같아요” 라고 말해 좌중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이후 박상규는 금주, 꾸준한 운동, 재활 의지로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쓰러진 뒤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고 결국 2013년 4월 1일 지병이었던 뇌졸중을 이기지 못하고 자택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대한가수장으로 치러진 박상규의 영결식에는 태진아와 원로 가수 한명숙을 비롯해 최성수 김흥국 유열 마야 등 동료 가수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태진아는 조사를 낭독한 후 선배 하나 더 부탁이 있는데 “평생 술 많이 드셨으니 하늘나라에서는 드시지 마라 하늘나라에서라도 건강하게 계시라” 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태진아는 “박상규 선배는 가수 출신이지만 mc 연기도 하는 진정한 엔터테이너였습니다. 대선배들에게는 착한 후배 동료들에게는 유쾌한 친구 후배들에게는 다정다감한 선배였습니다. 선배는 늘 “이보게, 잘 되지? 아프지 않지?”라고 따뜻한 말을 건네줬습니다. 그 생각이 나서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송대관은 “평소 존경하는 선배였습니다.  남자답고 카리스마 넘치고 그러면서도 늘 유머를 잊지 않아 많은 이들이 좋아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 순회 공연을 다닐 때면 가수들이 영어를 곧잘하던 선배만 졸졸 따라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부디 천당에 가서도 좋아하는 노래 마음껏 하길 바랍니다라”며 아쉬워했습니다. 고인과 함께한 고참 예능 피디들은 그를 1세대 가수 출신 mc로 추억했습니다. 

mbc 예능 국장은 “가수 출신 mc 계보의 거의 맨 앞에 있던 분입니다. 임성훈 임백천 이문세 이택림 등이 그 이후에 나왔죠”라고 말했습니다.  mc로서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며 원조 국민 mc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고인의 부고에 동료들은 물론 많은 대중들도 애도를 전했습니다. 

많은 이들의 바람대로 부디 하늘의 무대에서도 멋진 진행을 펼치며 편히 쉬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