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사별 후 잠적한 임재범, 7년만에 불후의 명곡으로 복귀한 이유

나는 가수다에서 유독 사랑받은 무대가 있습니다. 


바로 임재범의 여러분입니다. 이 무대는 원곡 가수 윤복희가 직접 나서서 인정할 정도로 좌중을 압도했고 실제로 원곡 가수의 아성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도 쏟아졌습니다. 

많은 활동을 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2011년 나는 가수다에서 선보인 이 무대 하나만으로 그는 뛰어난 노래 실력을 만천하에 알렸습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출연 요청이 쇄도하는데도 임재범을 방송에서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였습니다. 

2015년 오랜만에 신곡을 발표해 왕성한 활동을 펼칠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그는 무대 뒤편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최근 그의 근황이 한 방송에서 포착됐습니다.


9월 3일 kbs 불후의 명곡에서는 가수 임재범 특집이 펼쳐졌습니다. 

약 7년 만에 무대에 오른 임재범은 비상으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그의 무대가 끝나자 관객들은 임재범의 이름 석자를 연호하며 환호했습니다. 

“7년 공백을 어쩔 수 없이 여러 가지 상황들 때문에 겪고 다시 무대에 서니  처음. 무대에 서는 느낌이 든다. 감회가 깊다. 함께해 주신 관객들 팬들께 감사드린다. 또 함께 해주는 아끼는 후배들이 힘든 상황 속에서 같이 해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는 방송에 출연하지 못한 시간 동안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일들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임재범은 62년 태어남과 동시에 시련을 겪었습니다. 


임재범과 손지창이 이복 형제 사이라는 이야기는 널리 퍼져 있는 사실인데요.


이 둘 중 하나가 본처의 자식이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나 사실 손지창과 임재범 모두 서자입니다. 


임재범은 생모가 일본으로 떠나 임택근이 어쩔 수 없이 거둬들였지만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아 호적에도 올리지 않고 관심도 주지 않은 채 숨겨 키웠다고 알려졌습니다. 


보육원과 할머니 집을 전전하며 살았던 적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역시나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임시 성조차 얻지 못한 손지창과는 같은 아픔을 공유하며 막역하게 지내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파란만장한 유년 시절을 보냈던 임재범은 그동안 논란도 많았습니다. 


93년에는 허가되지 않는 약초를 흡입했다는 혐의를 받아 sbs의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약초 관련 자세한 보도도 없고 출연 정지를 받은 적이 없기에 실제로 그가 흡연했는지는 모르지만 당시에는 꽤 떠들썩했습니다. 

또한 2012년 정준하가 자신이 임재범에게 따귀를 맞았다고 주장해 비난받은 적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에 대해서는 김준원이 정준하의 주장과 자신이 실제로 본 것과는 얘기가 다르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준호는 정준하가 방송에서 이야기한 바와는 달리 몇 시간을 깐죽거리며 임재범을 화나게 했고 그 때문에 훈계를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정준아가 주장한 대로 임재범이 별 이유도 아닌 걸로 그의 뺨을 때렸다고 아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소문이 더 널리 퍼진 데에는 아무래도 임재범의 독특한 성격이 한몫한 것 같습니다.


임재범은 제멋대로 한다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 있습니다. 


아무래도 연예인이면서도 방송 활동을 잘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의 동료는 입을 모아 그의 성정을 칭찬합니다. 


30년 지기 김도균은 평소 임재범은 양처럼 순하다

다만 너무 바르고 교과서적이다. 세상 일이 교과서대로 되지 않다. 

보니 그 부분에서 마찰이 생기고 거친 남자로 오해받는 것 같다며 임재범을 옹호했습니다. 


이복 동생 손지창 역시 형과 몇 번 얘기를 주고받으면서 내가 형의 동생이라는 점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괴팍하다는 소문과는 달리 다정다감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평소 성적이 순하고 다정하다는 평과 달리 임재범은 유독 방송 활동에서는 이상한 고집을 드러냅니다. 

앨범을 발표하고 또 쏟아지는 섭외에도 거부 의사를 내비치는 기이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던 그가 2011년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을 때는 많은 이들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임재범은 당시 출연 이유에 대해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어서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암 투병 중인 아내의 치료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출연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가수 이후 왕성한 활동을 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그는 어느 샌가 방송에서 또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2015년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 발매 후 방송가의 러브콜이 뜨거웠을 때도 출연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자체적으로 공백기를 가지던 임재범은 약 7년 만에 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3일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것입니다. 


오랜만에 무대 위에 선 임재범은 그간 겪었던 힘든 일에 대해 고백했습니다. 


처음에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가 떠났다 그의 아내 송남영은 2017년 향년 45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졌습니다.


나는 가수다 때 알려진 것처럼 투병 생활을 오래 하다가 결국 병마와의 싸움에 지고 만 것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아내 병원비 때문에 나가수 나왔다 해서 슬펐는데 너무 안타깝네요.”

“너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서 더 가슴 아픕니다.” 

“유가족들도 마음을 잘 추슬러야 할 텐데 걱정이네요.”

라며 함께 가슴 아파했습니다. 


그리고 오르지 않아 또 한 번의 부고가 들려왔습니다. 

2020년 1월에는 아버지 임택근이 비보를 전했습니다. 

그는 2019년 10월 심장질환 11월에는 뇌경색 진단을 받고 11월에는 폐렴까지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1월 향년 88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임재범은 생전 고인에게 큰 상처를 받아왔지만 상주로 빈소를 지키며 아버지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원망도 참 많이 했던 아버지지만 부친상 이후 임재범은 한동안 슬픔에 잠식당했습니다.

아내를 잃은 슬픔도 채 추스르지 못할 때라 더 그랬을 겁니다. 

연달아 전해진 비보의 임재범은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았습니다.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야 자신을 응원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7년 만에 복귀를 알렸습니다.


임재범은 처음에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가 떠나고 인터넷에 글을 잘 찾아보지 못했다. 

이후에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을 읽어봤는데 응원해주시고 힘내라고 해주셨다. 

그래서 잘 안 되더라도 노래해 주길 바라는 마음 때문에 용기를 내서 무대에 설 수 있었다고 감회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의 특집으로 꾸며진 불후의 명곡 녹화에 진심으로 임했습니다. 

다른 출연진들의 노래를 듣고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소정의 무대를 본 후에는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습니다. 

이소정은 과거 그룹 활동 당시 빗길 교통사고로 멤버 은비와 리세를 떠나 보낸 바 있습니다.

방송 당일이 은비의 사망 8주기였는데요. 

이러한 사연을 갖고 부르는 이소정의 노래에  임재범은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그걸 이겨나가며 다시 노래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공감이 된다. 나 자신도 그랬기 때문이다. 그걸 이겨내고 끝까지 노래하는 걸 보고 마음속으로 많이 응원했다”고 격려의 말을 남겼습니다.


삶의 전부였던 아내를 떠나보내고 얼마나 슬펐을까요. 

거기다 아버지의 비보까지 들려왔으니 제정신이기 힘들었을 겁니다. 

7년 동안 팬들은 그에게 끊임없는 격려와 응원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덕분에 임재범은 용기 내에 다시 무대에 올랐습니다. 

오랫동안 쉬었던 만큼 앞으로는 그의 노래를 듣고 싶어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좀 더 활발한 활동을 하길 기대합니다.